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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등산하기! (2009년 3월14일)

Hong Kong/To See

by Andy Jin™ 2009. 4. 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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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홍콩섬 서쪽 홍콩대학교쪽에서 시작하는 루트로 The Peak 쪽을 올랐던 적이 있다.

☞ 링크 참조: 2008/10/09 - [Tips fo HK Life] - 관광객들은 안보고 가는 홍콩 전망 포인트! (부제: The Peak 에 등산가기)

올해 3월14일, 불면증과 각 종 고민이 절정을 이루고 있던 나는....
13일에서 14일로 넘어오는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도 잠을 이루지 못해....
날밤을 꼬박 새고서는.....
항상 잘 해주시고, (종종 나에게 괴롭힘 당하시는) L과장님을 불러내어....
산에 오르자 졸랐다.

'나, 하이킹 하다가 쓰러지는 거 아닐까? 잠도 안자고 어젯 밤 술도 많이 마셨고..... 이게 뭐하는 거지?'

마침 지난 며칠 날씨도 안좋았었는데, 14일 당일에는 햇볕도 상당히 괜찮고 들고 온도도 적당하여서
하이킹 하기에는 딱히나 좋은 날씨였다.
L과장님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의 보챔에 흔쾌히 응에 주셨다.....

'고맙습니다. 과장님. (^.^ )'

이번 루트는 홍콩섬의 동북쪽 Quarry Bay 쪽에서 남쪽을 향해 오르다가,
산줄기 정상 쯤에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홍콩섬의 가장 잘룩한 중간 부분 쯤으로 내려오는 루트다.
특기할 만한 것은 홍콩섬 안에서는 나름 가장 Wild한 루트이고, 홍콩섬 및 구룡 전경을 9-10시 방향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서론이 길다.

사진 보면 대략 느낌이 오시시라.....

[사진을 클릭하면 큰사이즈로, F11을 누르면 인터넷 창이 전체화면으로 변신하는 센스!]


쿼리베이(Quarry Bay쪽에서 오르던 초입....
햇살이 내리 쬐는 게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초입부터 잠 못자고 술 덜깬 내 몸은 후덜덜.....


아직까지는 포장된 도로인 걸...
이건 대공원 소풍가는 길 같잖아.....


Tai Tam Country Park 표지판....
공원이구나... 이 곳은....
뭐 사전 정보 이런거 없다... 어쩌다가 보니 뛰쳐나온 하루가 아니던가.....


주말 오후 가족 혹은 연인, 부부들의 한적한 등산이 부럽기만 하네......


중간에 Tree Walk 라고 빠지는 길도 있던데...
일단 오늘 목표는 아닌 관계로 생략.
한국으로 치면 산림욕하는 길 정도 될 듯.....


앞에 씩씩하게 진군하고 계신 L과장님.
이 길부터 본격적으로 하이킹하는 길이 된다는.....



이건 뭐.. 조금만 왔는 데도 숨 찬다.
하지만 오늘은 불면증과 고민을 털기 위해 나온 게 아니던가.
극기훈련하는 자세로 임하자. 고고고....


중간에 신상이 있던 데,
머리도 어지럽고, 숨도 헐떡이는 관계로.... 자세히 보지는 않고 사진 한장 찍고 패쓰!


체력과 정신력이 한바탕 싸움을 벌이며 좀 올라오다 보니,
오호라, 저기 아래 Quarry Bay 쪽 아파트 단지 쪽이 보이네....
왜, 인간은 하늘아래서 자기 보다 낮은 곳을 보며 좋아할까.....
이런 심리도 어디 분석되어 있을라나?


자, 일단은 계속 오르고 오른다.
아... 식은 땀에, 몸이 더워지는 땀에.... 다리에는 힘이 잘 안들어 가고....
극!기!훈!련!


조금 더 높이 올라 오니, 더 넓게 쿼리베이 쪽이 보인다.....






아직도 오른다.
이거 은근히 계속 오르는 걸?
홍콩섬 최고의 터프 코스답게 군데 군데 경사도도 있고.....
헐떡이지만, 쳐질 수는 없다.....
신기한 것은 평소 수영이랑 달리기 때문인지... 일단은 따라간다는 사실....
오... 술마시고 밤새도 산을 탈수는 있구나.... 놀라워라...


조금 더 와이드하게 열린 전경이 나온다....


여전히 저기 앞서 가는 하이킹맨, L과장님!


공기 청정 상태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근 날씨 생각하면 이 정도면 날씨로서는 Very Good!


아버지와 아들....
나도 이런 하이킹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크흑....


이젠 상당히 정상 근처까지 온 듯.....
이 곳 보다 더 높아 보이는 곳이 없는 듯 한데... 말이지....


더 높아지다 보니... 오른쪽 아래 쿼리베이를 포함하여 나름 바다 건너 구룡쪽도 보이고....
점 점 트여지는 시야가 좋다!


구룡쪽 홍함쪽이랑 침샤추이 쪽도 보인다....


오호라..... 홍콩섬의 Downtown격인 Causweway Bay, Wanchai, Admiralty...
그리고 저기 멀리 Central 도 보인다.....
지난 블로그를 보면 이 사진의 반대편(홍콩섬 북서쪽)에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일단 셔터는 누르고 보는 거지 뭐.


정상부의 산등성이 라고나 해야 하나......


Victoria Harbour쪽이 보인다.
왼쪽편에서 제일 높게 보이는 것이 IFC2 오른쪽(구룡)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현재 공사 중인 ICC 빌딩이다.....


계속 가면 하늘에 가까워 지는 겁니까?


역광이랑 뿌연 대기 때문에 이쁜 샷은 포기다....


처음으로 블로그에 인물 사진을 노출시켜 본다.
하이킹 맨, L과장님....
내일 물어보고 싫다 하시면 바로 내릴 예정....


홍콩섬의 남동쪽.....
즉, 올라올 대로 일단은 홍콩섬 정상으로 올라왔다는 이야기......


이젠 방향을 틀어서 다시 홍콩섬의 중부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뜬금없이 파헤쳐진 산....
이거 뭐하느라 이렇게 파놓았나? 석재 때문인가?
이거 퍼다가 바다 메꾸었나?


전경 포인트.
가장 좋은 전망이 나오는 것 같은지 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전망을 즐길 수 있게
터를 마련해 놓은 포인트가 있다.....

아예 밤에 왔거나, 공기가 청명한 날이었으면 좋은 샷이 나왔을 텐데.....

다음에는... 밤에... 삼각대 메고 올라와야 하는 것인가? 음... 고민이군....




24-85D 렌즈 달랑 하나만 달고 갔으므로,
아니 어쩌면 카메라 가방안에 다른 렌즈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머리와 몸이 그런 섬세한 고민을 할 쳐지가 못되는 상황.....





홍콩 전경을 찍을 때 보통 관광객들은 이 구도로 촬영을 안하게 된다.
관광와서 이 산에 올라올 일이 있겠는가....
나 같아도 안올라옴.....


내려오는 길에....
역으로 좀 전 전망 포인트를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
음... 엮으로 이쪽으로 올라오면 더 짧은 거리가 되는 군.....


왼쪽 아래 하이킹 하는 사람로고가 두 종류 있는데....
왼쪽에 남녀가 가벼운 차림으로 속보하는 듯한 로고는.... 홍콩 트레일(Hong Kong Trail) 로고이다.
홍콩 트레일은 간단하게 말하면 홍콩섬을 동서로 가르는 루트라고 생각하면 됨.
그 옆에 짐 좀 메주시고, 무언가 경사길을 험하게 오르는 듯 한 로고는 윌슨 트레일(Wison Trail) 로고이다.
홍콩섬 남쪽 스탠리쪽에서부터 심천까지 홍콩 전지역을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코스라고 보면 됨.
로고에서 보다시피 상대적으로 터프한 코스가 많은 트레일이다....
(뭐, 직접 가보지는 않아서 얼마나 터프한지는 모르겠음....)

오늘 내가 하이킹 하고 있는 이 코스는 홍콩트레일과 윌슨 트레일이 홍콩섬에서 겹쳐 진행되는 구간이다.
사전 준비도 하나 없는 내가 어찌 아냐고?
물론 내 머리에서 나온 게 아니라, 하이킹맨 L과장님이 가르쳐 주신 정보이다. 우후후....


자, 내려오니.... 말한 바와 같이 두 트레일의 표지판이 함께 있다.
실은 여기서 스탠리 쪽으로 윌슨 트레일을 계속 타고 더 갈 수 있으나,
오늘 우리 두 명의 컨디션상....
이 포인트에서 완챠이 쪽으로 도보하기로 함.....


가는 길에 왠 방공호 비슷한 흔적이....
쇠창문이 있는데 보이 듯이.... 안에 전부 시멘트로 채워져 있음...
뭐에 쓰는 물건인고....


홍콩은 일년 내내 항상 녹색이다....


동남아의 다신상 중에 하나 일 터인데....
실루엣을 이쁘게 잡아보려 했으나... 머리와 몸이 못 따라줌....


오호라.. 저기 멀리.. Wanchai Central Plaza가 보이는 구나....


과장님이 너무 좋아라 하신....
나무가 시멘트 계단을 잡아 먹고 있는 현장 사진....
앙코르 와트 가면 이렇게 열대 나무들이 건축물을 관통하고 잡아먹고 그런다는 데 말이지.....


이렇게나 빡세게 한 4시간 넘게 걸었던 거 같은데, 더욱이 내려와서는 사우나까지 해서 땀을 더 뺐는 데도....

그날 저녁 역시나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언제 였습니까? 혹은 언제일까요? 라고 계속해서 되묻고 있는 홍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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