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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 정치 풍자 코메디 실종 사건 ?!

Korea

by Andy Jin™ 2009. 6. 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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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 코메디 프로그램 중에 The Daily Show 와 Saturday Night Live 라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순간의 정치 및 사회현상에 대한 풍자와 블랙코메디에 강한
그래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즐겨하는 프로이다.


나는 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해당 프로그램들을 정기적으로 시청해본 적도 없으나

때때로 미국 친구들이나 몇몇 외국 친구들이 공유해 준 동영상이나 링크를 타고 그 맛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시사코메디는 (내가 미국 사람도 아니기에...) 그 복잡하고 미묘한 뒷 배경을 알지 못하는 관계로,
더욱이 영어 속사포로 진행되는 코메디는 한 방에 그 풍자의 맛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그 표현의 자유와 코메디 소재의 다양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상기 두 프로그램이 정치 사회 풍자 코메디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핫 이슈인 것은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소재 선택을 하는 것 처럼 보인다.
단지 그러한 '핫 이슈' 중에 정치, 사회, 정치인들이 단골로 등장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유투브에서 검색해보면, 어렵지 않게 동영상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끔 Saturday Night Live 의 패러디 뮤직 비디오에도 열광한다는....
(잡설이지만 Dig in a box 뮤비 강추....)



멀지 않은 대만에도 정치 사회 풍자 코메디가 있다.
대만에 살지 않는 나로서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어떤지, 대만 국민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홍콩에서도 디지털 지상파(aTV)로 시청할 수 있는 프로이고, 
매번 대만 주요 정치인들이 풍자되어지는 것이 눈에 띄는
색깔 분명한 시사 패러디 코미디 프로그램임에는 확실하다.

프로그램 제목은 全民最大黨(전민최대당)



하고픈 말은
위에 열거한 미국이나 대만의 정치 풍자 코메디프로그램 소개가 아니다.

2009년 6월 현재 이 세상 많은 나라에는
그 나라 시청자들이 즐거워하는 시사 풍자 코메디가 있다는 점이 꺼내고 싶은 말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도 시사, 정치 혹은 정치인 풍자 코메디가 있.었.다.
최병서씨가 MBC에서 삼김(三金)을 패러디를 하였고,
KBS에서는 김형곤씨가 그때 그때 여러 시사 소재들을 개그 속에에 패러디 하던 기억이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는 너무 많은 개그맨들이 그 패러디 행렬에 동참하여,

오히려 풍자, 패러디 코메디가 살짝 식상해 지기도 할 정도였다.
노무현 전대통령 또한 마찬가지다.
김대중 전대통령 만큼의 물량 압박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개그나 코메디의 소재가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노컷 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패러디하던 개그맨 김상태]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157259



그런데 어느 순간 한국 TV에서 정치 사회 풍자 코메디가 보이질 않는다.
혹시 내가 외국에 있다 보니, 한국 TV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적 제한성으로 있어도 잘 보질 못하는 것인가?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에는 거의 없다고 재차 확인해 준다.

무슨 일인가? 어찌된 일인가?

한 친구의 말처럼 한국 코메디와 개그의 트렌드가 과거와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몇 년전 KBS 개콘과 SBS 웃찾사 흥행이후로
특히나 "언어 유희" 혹은 "말 장난" 개그가 대 유행처럼 번진 것은 부인할 수 현상이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의 개그 코메디 프로그램들을 보고
어르신 세대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일면 동의한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정치 풍자 개그에 식상해하고 있고,
개그맨들과 작가, 그리고 PD들은 그 시장성 없는 상품에 더 이상 투자를 안하는 것인가? 정말 그런 것인가?

과도한 언어 유희 개그만이 시청률을 올린다고 시장(시청자)도 업계(개그맨,작가,PD)도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인가?

얼마전 개그맨 안윤상씨가 TV에서 처음으로 이명박대통령 패러디를 시도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반.가.웠.다.
하지만 결론은 그의 개그를 TV에서 볼 수 없었다. 편집당한 것이다.
웃기지 못하였는가? 혹은 KBS 운영진들이 알아서 기었는가?
나는 모를 일이다. KBS의 담당PD 혹은 편집국 사람들 정도만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터이지.

[스포츠 칸, 개그콘서트에서 안윤상 MB 패러디 첫 시도 기사]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0902262300006&sec_id=540201&pt=nv


아쉽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이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다른 나라에서는 흔하디 흔한 (아니, 우리나라에도 흔.했.던.)
정치 사회 풍자 개그나 코메디가 이 순간 실종되어 버린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개그맨 여러분,
작가 여러분,
PD 여러분,
10대와 20십대가 열광하는 "말 장난" 혹은 "오버 액션" 개그와 더불어
정치 사회 풍자 개그가 있다면 더 훌륭한 "진수성찬"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는가?
"다양성"의 미학, "자유 선택"의 미학이 되지 않겠는가?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야 말로
주옥같은 시사 풍자 코메디 코너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시장(Market, 시청자)의 관점에서도  웃.음.으.로.
현재의 정치 사회 현실을
속 시원하게 누군가 대신 긁어준다면
그러한 상품(Product, 개그, 코메디)에
환호하며
구매(시청)할 소비자들의 Segment는 매일 매일 성장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런 말이 있었다.  "개그는 개그일뿐....."

개그는 개그일뿐이다. 

답답한 국민들을 대신해 웃음으로 누구든 혹은 무슨 현상이든 풍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일단 좋은 것이다. 
개그에 2차적 의미나 불순한 의도를 넣자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웃음의 소재로 집어넣자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한 방에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유희 개그나, 오버 액션 개그보다는
전 국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개그도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MB를 패러디하고, 유명 정치인들을 패러디하고,
국민들의 시각에서 꼬집고 싶은 현실이 있다면.......
개그 프로 안에서라도 "풍자" 라는 도구를 통해 한번 웃어 제껴 보자.

이것이야 말로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아니겠는가?

2009년 6월
한국 시사 정치 풍자 코메디의 재림(再臨)를 기대해 본다.

- 미국처럼 제대로 된 코너나 프로그램은 아니어도,  제대로된 한국 시사 풍자 코메디를 기다려보는...... 홍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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