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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북경엘 들렸다. 2-3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은 데, 북경 시내 건물들이 하나 많이 건설되고 바뀌어서 도무지 어디가 어디인지 많이도 헛갈리더라는. 각설하고, 친구녀석과 그의 아내분이 세심하게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잘 세팅해놓아서, 즐겁고 맛나던 북경 식도락 소개해본다. 


북경에는 싼리툰이라고 서울로 치면 이태원쯤 분위기나는 지역이 있었는 데, 지금은 대형 쇼핑몰이 구거리 맞은 편에 들어섰다. 그 쇼핑몰 안에 있던 KARAIYA SPICE HOUSE 라는 후난(호남)요리 식당에서 총 6명이 저녁을 먹었다. 후난은 중국에서 매운맛과 매운 요리로 유명한  두 지역 중에 한 곳이다. 또 다른 한 지역은 사천 지역이다. 사천은 라찌야오(화각)를 근간으로 하는 혀를 마비시키는 '마라' 매운 맛이 유명하고, 반면 후난지역은 매운 생고추를 활용하는 매운 맛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라찌야오(화각) 맛을 싫어하는 입맛이라면 중국 요리의 매운 요리 솔루션으로 후난요리를 일권한다. 


북경에서 어학연수하던 학생 시절 저렴해서 즐겨 마시던 옌징(연경, 북경의 옛말)맥주다. 매운 요리 먹을 때면 맥주를 함께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13년전 학생 시절에는 그 저렴한 가격때문에 애용하다가, 다음날 머리가 아파 고생하던 기억이 나서 칭따오를 시키자는 나의 제의에 이젠 많이 좋아졌다며 다른 이들이 옌징맥주를 시켰다. 옛날에는 사진과 같은 패키징이 아니었는 데, 디자인 많이 좋아졌다. 마치 산미구엘 맥주 디자인이 연상되는 패키지다.


2013:10:12 19:38:10


전채요리로 차가운 연두부 요리가 나왔다. 매운고추와 간장을 주 소스로 활용하였고, 한국의 소면과 같은 면을 (한번 튀겼거나 볶았거나 해서) 자잘하게 부수어 같이 내어 씹을 때 입안을 심심하지 않게 돋우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매콤하고 차가운 연두부가 매운 소스와 잘 어울린다. 


2013:10:12 19:41:44


돼지고기와 스윗칠리 소스. 태국식 스윗칠리 소스보다 조금 더 매콤한 맛이 나게 튜닝한 스윗칠리 소스와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인듯) 전채요리다. 무난하고 맛있다. 옆에 적은 포션으로 연두부요리에 올려졌던 고추소스도 나왔다. 더욱 맵게 먹고 싶으면, 함께 곁들여 먹으라는 옵션인 듯 하다. 

 

2013:10:12 19:45:39


생선 요리가 나왔다. 후난 요리에서는 민물고기를 주로 활용하는 데, 개인적으로 민물고기를 안좋아하는 취향인지라 먹을까 말까 망설이던 요리다. 주위 친구들이 농어라고 해서, 먹기는 먹었는 데. 맛이 있다 보니, 지금은 그게 민물고기였는 지 바다고기였는지 중요하지 않다. 이런 매운 생선요리는 한국사람들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2013:10:12 19:52:15


한국 사람은 흰밥이 있어야 한다. 죽통에 담겨나오긴 했는 데, 죽통에서 조리한 모양새는 아니다. 그냥 죽통 그릇에 운치있게 흰쌀밥을 담아낸 듯 하다. 그래도 운치있으니 되었다. 더불어 후난요리 집임을 잊지 말라는 것인지, 매운 맛의 무언가가 쌀밥 위에 얹혀져 나왔다. 


2013:10:12 19:53:32


어디 지역을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모시조개 볶음. 도대체 무엇을 넣었는 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메뉴들 중에서 이 녀석이 가장 강력한 매운 맛을 뿜어내었다. 한 개 집어 먹고, 헥헥 거리며 쌀밥 퍼 넣고 (덕분에 밥 두 그릇을 배 퐝퐝해질 때까지 다 먹게됨) 맥주도 벌컥이게 만든 요리다. 매운맛은 빠진다고 했던가, 맵다고 피했다가도 다시금 젓가락질 가게 만든 요리다.


2013:10:12 19:55:20


전체를 먹는 콩과 돼지고기. 중간 중간에 매운 녹색 고추들도 같이 있는 것은 함정. 그래도 이 정도 맵기라면 딱 좋다. 고추를 피해 콩과 고기를 샥샥샥 잘 찾아먹었다. 그런데 지금 지나고 보니, 음식을 담은 그릇이 마치 재떨이 처럼 생겼네. 


2013:10:12 20:06:30


중식 요리 중에 가장 흔하고 글로벌 적인 메뉴 마파두부. 이 레스토랑의 마파두부는 더욱 맵다. 매운 맛이 배가되어서 그런지 오히려 우리네 입맛에는 더욱 잘 맞는다. 중국에서는 마파두부에도 화찌야오(화각)으로 사천 지역 특유의 '마라(혀가 마비되는 듯한 매운 맛)' 를 활용하는 데, 이 곳은 뭐랄까? 맵지만 살짝 퓨전스럽고 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맛을 다듬었다. 홍콩섬 소호지역의 칠리파가라 음식점이 생각나는 대목이고, 한식의 세계화도 생각나는 대목이다. 


2013:10:12 20:11:13


홍콩 광동지역에서는 사계두(쎄이까이또우)라고 불리우는 콩과 고추 볶음. 콩 전체를 먹는 데, 안에 콩은 씨알만큼만 있다. 이 요리도 콩과 고추의 색 구분이 잘 안되어서, 고추를 피하느라 요리저리 고생이 많았다. 이 녀석도 그렇게 엄청 맵던 음식은 아니다. 


2013:10:12 20:15:19


소고기 볶음면. 북방의 볶음면은 항상 기본 이상은 하는 듯 하다. 학생시절에도 맛있던 볶음면이 많았음. 숙주와 소고기를 넣었고 간과 면발도 딱 좋았던 깔금한 볶음면 이다. (티엔)미엔장을 썼을까 굴소스를 썼을까 둘 다 썼을까 고민하며 그 맛을 따라가려 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함정은 중식은 엄청난 화력의 '웍'을 쓰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에서 따라하면 어쩔 수 없이 2% 부족한 무언가가 항상 있다. 


2013:10:12 20:20:26


북경에 솟은 마천루들과 북경 음식 조리 문화 발전에서 새삼 차이나 파워를 실감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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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ames1004.com BlogIcon james1004 2013.10.23 00: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사진 정말 깔끔하게 너무 먹음직스럽게 잘 찍으셨네요 + +....ㅊㅊ입니다.!
    마파두부 완전 제 스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