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홀로 술 마시기

Hong Kong

by Andy Jin™ 2008. 11. 15. 15:09

본문



홀로 술을 마셔본 적이 있는지?
집에서 때때로 와인이나 짐빈콕을 만들어 마시거나,
축구나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술집에 홀로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상 몇 달 전에도 혼자서 간 적은 있었으나,
그때는 어떤 녀석 전화번호를 알아내야 했기에....
사람때문에 간 경우였고, 이번에야말로 진정하게 홀로 술집을 시도해보았다.

술을 홀로 마시면 집중이 된다.
왜 술을 마시고 있을까 부터, 이걸 이렇게 마신다고 내 머리 속 무수한 생각의 단편들이 정리될까도 의심해보고.....
홀로 술을 마시니,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 두뇌안에서는 여러 개의 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술을 홀로 마시면 실상 쓸쓸하기도 하다.....



최근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회사일에서부터 개인적인 일들까지....

혹자는 아니 내 자신도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애써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해보지만,
두뇌와 두뇌가 충돌하고, 두뇌와 심장이 충돌하는 복잡다단한 상황이 계속되면
역시 늘어나는 것은 스트레스와 고민이다.

스트레스가 마술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홀로 향한 술집이다.......

결과는 '모르겠다' 이다.

혼자 잭다니엘 조니워커 블랙을 마주하고 앉아 있으면, 멍하다.
멍하다.....


홀로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드문드문 있는데,
한번은 물어보고 싶다.

왜 홀로 술을 마시는지?


홀로 술 마시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가? 노하우가 있는가?

사람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 싫어 홀로 술을 마시는 것인가?
아님 사람들 보다는 홀로 집중하고 싶은 욕구의 우선 순위가 더욱 높아 홀로 술을 마시는가?

일단은 취하고 싶어 시도한 나의 홀로 술집 가기다.
바비킴의 노래가사 마냥, 오늘도 술로 배를 채우고....
술의 힘으로 내 두뇌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술에 취해 쉽게 잠들기 위한.....
다소 비겁한 발상의 홀로 술집가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녀석들,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술이 더욱 맛있는 것을 알게 해준 홀로 술집가기.


- 최근 조금은 편치 않은 두뇌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홍콩에서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