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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Pak Sha Rd. 고양이 패거리 이야기 - 두번째

Hong Kong/To See

by Andy Jin™ 2008. 12. 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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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짧게 포스팅 했을 때 이야기한 것 처럼
내가 사는 건물 저기 아래에는 이 동네 들냥이들의 놀이터가 있다.

2008/12/23 - [Hong Kong] - 내가 사는 빌딩 아래는 고양이들 놀이터

오늘 오후에 시간이 잠시 생겼을 때 창문을 열고 잠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보았다.
참고로 네 건물들의 사이에 있는 죽은 공간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난잡하고 지저분하다.
하지만, 그래야 우리 고양이들한테는 한결 안전한 장소이지 않을까도 싶지만.....

오늘은 항상 보이던 네 마리 중에서 세마리만 보인다.
한 녀석은 어딜 간 것이지?

일단 오늘 옹기종기 모여 있던, 우리 세 친구들부터 먼저 보자.
그나저나 앞으로 사진에 많이 찍힐 녀석들인데, 나 혼자 부르는 이름이라도 지어봐야 할텐데....
(고양이는 초상권 문제가 없어서 참 좋다고 생각하는 중....)

그나 저나 강쥐들을 어렸을 적 길렀던 경험으로는
보통 동물들이 이런식으로 앉아 있다면, 에어컨 실외기에 앉아 있는 녀석이 서열이 제일 높고,
다음으로는 그 앞에 앉아 있는 녀석, 그리고 제일 오른쪽에 있는 흰바탕에 짙은 얼룩 무늬 친구가
서열이 제일 낮은 경우일 텐데....
앞으로 한번 열심히 관찰해봐야 겠다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카메라에 탐론 70-200mm를 물려서 창가에 서있던 동안
가장 활발했던 녀석도 바로 이 흰둥이였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부터 난 이 녀석을 흰둥이라고 부르자.
나름 산만하게 주위도 계속 살피고, 이곳 저곳 호기심을 많이 보이던 흰둥이.
아무리 봐도 니가 제일 어린 거 같다니까.....


아주 전형적인 고양이 눈이군.
그나저나 멀리서 찍히고, 낮이라서 그런가, 눈 색이 노란색에 연두색이 살짝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오, 무언가 멋진 컬러인걸.....


열심히 어딘가를 보는 데, 도대체 어딜 보는 게냐?
내 쪽도 아니고, 내가 있는 층보다는 아래를 쳐다 보는 것 같은데.
나 말고도 누가 내려다 보고 있나?


개나 고양이나 뒷 발로 머리 긁는 포즈는 정말 귀엽군.
스릴있게도 계단과의 경계에서 열심히 머리를 탈탈 긁어대는 흰둥이.


내가 입으로 "찍찍" 소리를 내니, 드디어 내 쪽을 쳐다 봤다.
하지만, 이 때도 다른 두 녀석은 절대 꿈적도 안하고, 흰둥이만 열심히 두리번 거리다
결국 창문 열고 카메라 들이밀고 있는 나를 발견.
하긴 거리가 멀기도 멀어,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이 포즈도 맘에 든다. 흰둥이. (오늘 너이 활약이 눈부시구나)
만화에서 보면 고양이가 이 포즈로 많이 그려진다. 고양이만 되는 포즈인가?
등이 너무 길어서, 아님 너무 유연해서 저렇게 둥글게 접혀지는 지 모르겠으나
여튼 '고양이 스럽게' 앉아 있는 흰둥이.


원래 일당(세 마리)은 쪼그리고 앉아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왼쪽 아래)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낯선 고양이 한마리 (오른쪽 위에)....


조금 땡겨 보니, 그다지 나이가 오래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 같다.
무늬는 완전 야생의 고양이과 동물 무늬인 걸.
상당히 조심스럽다. 자기도 아는 게지. 여기가 지 영역이 아니란 걸.
생선뼈인지 닭뼈인지, 찌거기가 좀 남은 걸 발견하고는 깨작거린다.
확실히 아직 어린 녀석인게야.


액티브한 흰둥이가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낯선 고양이가 있는 곳에 접근.
마치 남과 북의 휴전선 같구먼.
흰둥이가 접근하자, 호피무늬의 그 낯선 어린 고양이는 슬쩍 자리를 빠져주신다.


상당히 사진발 잘 받은 실외기 앞에 있던
서열 2위로 추정되는 점박이......
갑자기 일어나 흰둥이와 장난질을 시작한다.


갑자기 철망에 오르는 "척" 도 해보다가,
다시 뒤로 뒤뚱 뒤뚱 찔금 찔금 뒷 걸음질 쳐 내려올 때는 참....


흰둥이 쭉쭉 운동


자... 쭉 쭉... 늘리자 늘려.
그나저나 실외기 위에 있는 호피 무늬 형님은 꿈적을 안하신다.
앞에서 흰둥이랑 점박이가 깨작거리고 시끄럽게 해도....
대단하군.


흰둥이를 지켜보던 점박이.
결국 해꼬지 들어가신다.



계속 따라다니면서 사랑의 어퍼컷을 날리니,
흰둥이 계속 "나 잡아봐라"하는 정도의 스피도로 자리 옮겨 주신다.


요래... 요래.... 도망도 치고....


조래... 조래... 도망도 치고.....


그나저나 실외기위 형님은 도무지 꿈적을 안하시는 포스. 대단하다.


때때로 계속 될 Pak Sha Rd. 고양이 패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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