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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정리 한번 하려고 했던 홍콩의 맥주 이야기 짧게라도 올려본다. 


홍콩에 계신 분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홍콩에서는 와인과 맥주의 가격이 매우 착하다. 이유는 관세 및 부가가치세가 없기 때문인데, 와인의 관세는 2007년 기존 80% 에서 40% 으로 낮아진 후, 다시 2008년 0% 로 낮아져서 전세계 유일하게 부가가치세 및 관세가 없는 와인 판매 지역이 되었다. 당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홍콩의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 중 하나로 추진된 변화 인데, 홍콩의 혹자들은 당시 재정부장관이 와인 매니아여서, 한편으로 본인이 평소 맛보거나 소유하고 싶던 와인들(기천만원씩 하는 희귀 고급 와인)을 위한 마음이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맥주/위스키 주류 관련 관세는 30도 이하의 경우에는 0%, 30도 이상의 경우에는 100% 관세라는 정책이어서, 보통 당연히 도수 30도가 넘지 않는 맥주의 가격 또한 저렴하게 형성된다. 


이렇듯 홍콩은 맥주와 와인의 천국이다. 그 중에 오늘은 맥주에 대해서 철저히 한 개인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해본다. (와인은 너무 어려워서 앞으로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임) 


우선 홍콩 시장의 3대 마켓 쉐어 브랜드는 블루걸, 산미구엘, 스콜이다. 마치 북경의 연경맥주처럼 가격이 저렴한 로컬 맥주로써 동네 식당이나 길거리 시장이나 어디를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 브랜드들이다. 여기서 잠깐, 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일텐데? 맞다. 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다. 하지만, 홍콩에도 산미구엘 법인이 있고, 심지어는 홍콩 현지에 공장을 세워 직접 생산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많은 수입맥주들의 판매대행권을 얻어, 그 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블루걸은 홍콩의 유명 기업 젭슨이라는 곳에서 현재는 한국의 OB맥주를 통해 한국에서 OEM 생산을 하고  있는 맥주이다. 


2011:03:01 10:54:08


자, 여기까지는 홍콩 맥주시장의 대략 그러하다는 개론이고, 본격적으로 주관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1) 홍콩은 모든 맥주가 한국보다 초 저렴한 맥주 천국이다. 

TV의 예능 프로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이고,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홀짝이고, 스포츠를 보면서 맥주를 마셔줘야 하는 맥주 러버들은 홍콩을 사랑할 것이다. 보통 소매가격이 제일 높다는 편이점에 가던 한국돈 천원안짝이면 330ml 짜리 캔맥주를 구입할 수 있다. 때때로 1천5백원 정도에 2캔을 묶음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슈퍼마켓에 가서 6캔/8캔/12캔짜리 패키지 묶음 가격을 본다면 로컬 맥주는 4-5 HKD 대 수준이고, 수입맥주 또한 5-7 HKD 수준의 놀라운 가격을 볼 것이다. 


(2) 한국의 맥주보다 왠만한 맥주들은 더 맛있다.

일전에 이코노미스트 아시아판에 어느 기자가 한국의 맥주에 대해서 혹평을 써 놓았던 글을 본 적이 있다. 독과점 체제와 로컬 대기업 보호를 위한 닫힌 정책으로 말미암아, 한국의 맥주는 실상 글로벌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다. 홍콩 거주 7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한국에 가끔 출장 들어가서 맥주를 마셔보면 뭐랄까 맥주가 아니라 맹맹한 탄산 보리물 같은 느낌이랄까, 그 형용할 수 없는 처지는 맥주맛을 느끼게 된다. 각설하고, 홍콩은 1800년대부터 열강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항상 외부와 교류되는 열린 공간이어서 그런지 중계무역도 일찍 발달하였고, 맥주로 이야기하자면 전세계의 맛있다 혹은 유명하다 하는 맥주들은 많이 들어와 있는 실정이다. 단, 앞부분에서 언급하였던 블루걸과 스콜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맛이다. 유럽이나 일본 맥주들과는 사뭇 그 차이가 있고, 그래서 그러한지 그들의 가격 또한 다른 수입맥주들 보다 저렴하다. 


(3) 개인적으로 산미구엘 맥주에서 신선한(?) 맛을  느끼는 느낌적 느낌. 

역시 서두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산미구엘은 홍콩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홍콩내 거의 모든 유통 물량 (일부는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것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음) 은 홍콩내 생산 제품이다. 배나 트럭을 오래 타고 온 녀석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홍콩에서 산미구엘 맥주를 마실때면 왠지 다른 맥주들 보다 조금은 더 상쾌하고 신선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홍콩 신계, 윈롱 지역에 위치한 산미구엘 공장)


(4) 내가 좋아하는 생맥주는 스텔라 > 아사히 >  산미구엘 > 칭따오 순 이다.

만약 펍(Pub)이나 바를 가게 되면 캔이나 병맥주보다는 보통 생맥주를 선호하는 데, 최근에 가장 선호하는 생맥주는 스텔라이다. 다음으로 아사히, 산미구엘 정도가 된다. 왜인지는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마시다 보니, 가장 입에 맞고, 맛있다고 해야할까? 특히 스텔라 생맥주에 대한 나의 개인적 선호도는 압도적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스텔라 생맥주를 본 적이 없는 데, 한국에서도 곧 이 브랜드를 만날 수 있게 되길 희망해본다. 참고로, 20대 초중반에는 호가든도 잠시 좋아했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는 또 잠시 흑맥주도 좋아했던 것 같으나, 지금은 무조건 스텔라다. 스텔라. 



(호가든 처럼 스텔라 생맥주는 항상 이러한 전용잔에 따라내야 한다)


(스텔라 생맥주를 전용잔에 따르는 순서도란다. 결국엔 마케팅의 목적) 



(5) 해피아워(Happy Hour)를 활용하라!

홍콩은 통상 평일 저녁 8시-8시반 이전은 '해피아워'다. 맥주 비용을 30-50% 정도 싸게 받는 다. 비단 꼭 맥주에만 적용하는 룰은 아니고, 왠만한 주류는 거의 모두 같은 혜택을 적용한다. 즉, 퇴근을 서둘러 하고 빠르게 저녁을 먹고 나서는 동네에 즐비한 펍이나 바에 가면 수입 생맥주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가 있다. 유럽과 일본의 수입 생맥주 가격은 동네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센트럴/침사추이/코즈웨이베이 등의 주요 지역의 경우 평소가격은 대략 1파인트(Pint) - 약 560cc 정도 - 한 잔에 50-70 HKD 정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역시 한국보다 많이 저렴하다!) 그러니 해피아워에 간다면 한국 대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시원한 수입 생맥주를 마실 수가 있을 것이다. 


(6) 캔맥주는 에비수 > 기린 > 산미구엘 > 칭따오 순으로 좋아한다!

이제는 홀 몸이 아닌지라, 밖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집에서 (한편에는 한국 예능프로 다운받은 동영상 틀어놓고) 캔으로 홀짝이는 경우가 더 많은 데, 이런 캔맥주는 보통 동네의 슈퍼마켓에 가서 구입을 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다량 포장을 사면 살수록 개당 가격이 다운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원래 본인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에비수 캔맥주를 가장 좋아하였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어느 순간부터 최근 홍콩 슈퍼에서 그 자취를 찾을 길이 없어, 그 다음으로 좋아하던 기린 캔맨주를 열심히 애용하고 있었는 데, 얼마전 부터 일본의 많은 맥주공장들 중 일부가 후쿠시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므로, 뭐 제조넘버(시리얼)을 확인하고 먹으라는 등의 포스팅이 인터넷에서 회자되었는 바, 다 귀찮아서 그 때부터 최근까지는 산미구엘이나 칭따오를 캔맨주를 주로 마시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 한동안 일본 맥주는 잘 마시지 않을 듯 하다.




(이 녀석이 지금은 홍콩에서 보이지 않는 일본 에비수 캔맥주)


2010:07:11 14:35:36

(이 녀석은 흔하게 보이고 산미구엘과 칭따오보다는 살짝 가격이 비싼 기린 캔맨주)



이상, 이 정도로 맥주이야기는 갈음하고, 다음에는 홍콩에서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특집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1초 스친다. 혹여 이후에 홍콩의 맥주 관련 업데이트 이야기가 생기면 아무 때라도 이 포스팅은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2013년 홍콩의 추석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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