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콩은 무덥고 습하다.
에어콘이 무시무시하게 돌아가는 실내가 아니라면 외부에서 10분 이상을 걷기가 거북하다....
30도 전후의 온도에 80-100% 의 상대 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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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한 마리도 지쳤나 보다....
삶의 시간과 아픔이 느껴진다......
너덜너덜해진 커다란 날개......
지금 얼마나 아프고 괴로울까.......
하루종일 건물 유리 외벽에 붙어서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날이 더워서 일까.......
너무 힘이 들어서 일까.......
잠깐의 시간이나.... 그를 응시해본다........
무엇이 너의 날개를....... 이리도 찢어 놓았느냐......
대자연의 무섭고 매서운 칼 바람이었는지.......
이억 만리 너의 고향에서 이 곳에 도달하기 위해, 너의 혼신을 던진 것이냐........
미동도 않는 그의 자리 근처에.......
다른 한 마리가 그를 바라보는 지......
역시나
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이냐.......
그런데, 왜......
너의 날개는 원래 그 아름다움 그대로 온전한 것인지...........
짙게 내린 회색 구름 사이로......
간간히 드러내는 파랗고 파란 하늘이........
오늘만은 유쾌(愉快)하지 않다......
신이 허락한
치유(Healing)의 손이 있다면.....
저 슬픈 날개를 치유해주고픈 하루.....
그렇게 무덥고 습한 홍콩의 오후는 흘러간다.........
- 蝴蝶之夢............................... 在香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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