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로또를 가끔 산 적이 있다.
회사 생활이 힘들거나 어느 순간 잠시 돈에 대한 아쉬움 혹은 고달픔이 북받쳤을 때
친구와 로또 한 장을 사고서는.....
서로 1등이 되면, 한 1억원 쯤은 흔쾌히 내어주겠다는 둥....
혹은 은행에 집어 넣어 놓고 이자로 살겠다는 둥.....
발표일 까지 허황되지만 기분은 즐거운 망상과 희망을 논하고는 하였다.
5천원으로 사는 며칠간의 희망이라고나 할까......
그랬다.
특히나 회사 생활에 지쳐갈 때면 더욱 그랬다.
내가 1등만 당첨되봐라 회사를 아르바이트로 다닐테다. 내 맘대로 회사생활 할테다.
뭐 이런 식이라고나 할까.....
5천원이 만들어내는 환상, 망상 혹은 기대와 희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홍콩에도 한국의 로또와 거의 비슷한 Mark Six 라는 복권 시스템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섯개의 숫자를 고르면 된다.
단, 1부터 49까지의 숫자에서 고른다. 한국보다 4개의 숫자가 더 많다.
이 뜻은 1등 당첨되려면 어마어마한 확률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확률이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일주일에 1회가 아니라 평균 3회를 추첨한다.
보통은 화/목/토 이나 경마일과의 일정 조정으로 화/목/일이 될 수도 있다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추첨은 TV 생중계를 한다.
[홍콩 Mark Six 복권. 물론 다 꽝이었다.]
여섯 숫자 한 줄 선택에 5 HKD 이다.
나는 보통 20 HKD 을 내면서 Quick Pick 을 달라고 한다. 컴퓨터 자동 선택 번호를 달라는 뜻 이다.
그럼 위와 같이 4줄을 선택하게 된다.
어디에서 복권을 살 수 있는가?
홍콩은 홍콩사마회(Hong Kong Jockey Club)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쟈키클럽 지점은 걷다 보면 눈에 띌 정도로 많다.
혹은 온라인이나 핸드폰, 전화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성인이라면 너무나도 쉽게 구매할 수가 있는 환경이다.
역시 경마와 복권의 도시 답다고나 할까.
1등 확률이 정말 어렵다 보니, 1등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 많은 금액이 이월되게 되는데 이 금액을 보통 Jack Pot 이라고 하고,
특별한 명절 시즌이나 이벤트가 있으면 Snow Ball 이라고 하여, 마사회에서 금액을 더 투입하기도 한다.
짙은 파란색의 쟈키클럽 지점을 본다면, 창구에 가서 20 HKD을 내고 "Quick Pick, Please" 라고 말해보자.
이삼일간 무모하지만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가져다 줄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지금의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작은 지지대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물론 무모한 복권에 대한 투자는 금물!
다시 말하지만 확률이 너무 낮아서 돈 많이 넣는다고 될 일은 아니다.
20 HKD로 잠시 꿈을 꾸고 싶을 때만 사용하는 카드로 활용하자.
- The dreaming and expectation by 20 HKD for two or three days................ in HK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