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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금기 영셰프 국제 중식 요리대회 - 한국대표단을 중심으로

Hong Kong/To Know

by Andy Jin™ 2014. 3.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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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5일과 6일 양일간에 걸쳐 홍콩의 이금기[각주:1]가 주최하는 '이금기 영셰프[각주:2] 국제 중식 요리대회' 가 홍콩섬 중화주예학원에서 열렸습니다. 요리 대회 주재료는 소고기와 새우였으며, 모든 셰프들이 각 기 두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다른 요리대회와는 달리, 셰프들의 사전 준비가 모두 통제되어 본인만의 재료라든가 비밀스러운 소스 등은 일체 반입이 불허되어, 모든 선수가 공평하게 대회본부가 준비한 재료에서 시작하여 요리 대회를 치루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다른 요리대회에서 흔히 보이는 화려한 조각, 카빙, 데코레이션 (보통 사전에 준비하는 것들) 등은 이번 대회에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홍콩-마카우/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총 6개 지역에서 각 지역(국가)별로 8명의 대표 선수들이 선발되어 총 48명의 프로 영셰프들이 홍콩섬 중화주예학원에서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우와 막 홍콩 영화 식신 이런거 생각난다며 한국 대표로는 아래 8명의 선수들이 한국 중국 요리 협회 (회장: 여경래) 선발을 걸쳐 홍콩 결승에 출전하였습니다. 


 성명 (가나다 순)

근무지 (소속) 

무문준 

충무로 수엔 

소태복 

63빌딩 백리향 

손성문 

서울 푸른숲 

양종대 

리츠칼튼 취홍 

왕업륙 

조선호텔 

이문정 

워커힐호텔 

조재홍 

하림각 

진속림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잠입 르포에 성공하여 획득한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뻥을) 사진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의 모습과 요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모든 선수들에게는 2가지 요리를 조리할 90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먼저 전체 48명 선수들 중에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던 셰라톤 워커힐의 이문정 셰프입니다. 한국의 미디어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많은 사진 촬영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참가 선수들과의 기념촬영에서도 인기가 대단했었습니다. 다들 한번씩 사진 찍자고 어찌다 줄을 서대시던 지 







이문정 셰프의 소고기 요리 和氣致祥 입니다. 소고기 안심을 마른 연잎으로 싸서 쪄낸 후 전병으로 싸서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혈액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마른 연잎을 이용한 영양식이라고 합니다. 


이문정 셰프의 새우 요리 花爛春盛(3月的花) 입니다. 다진 새우로 꽃 모양을 만들어 튀긴 후에 카레 소스와 함께 조리하여, 두부완자와 곁들여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새우를 활용하여 3월의 꽃을 표현한 것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유명한 하림각의 조재홍 셰프입니다. 저와는 달리 평소에 과묵한 도시 총각 이미지가 물씬 풍기지만, 뒷풀이 자리에서는 스스럼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셰프님들이 그러하지만, 요리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중식은 퐈이아 퐈이아~





조재홍 셰프의 소고기 요리 香草牛柳捲薄荷 입니다. 길게 썬 소고기 안심을 팬프라이 한 후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조리하여 애플민트, 매실소스, 해선장 등으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서양 요리의 조리법을 이용하고 중식의 맛을 살린 퓨전 스타일 음식입니다. 


조재홍 셰프의 새우요리 爲蝦而瘋狂 (Mad for Garlic) 입니다. 새우, 토마토, 마늘, 양파 등의 재료에 스위트칠리 소스, 해선장, 고추마늘소스 등을 넣고 볶아낸 요리입니다. 색다른 조합의 소스와 새우 토마토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요리라고 합니다. 



조선호텔의 왕업륙 셰프입니다. 듬직한 중식 셰프의 모습이 절로 우러납니다. 오히려 외모는 우직해 보여도 사담과 대화를 즐겨하시는 스타일인 듯 합니다. 






왕업륙 셰프의 새우요리 香福蝦 입니다. 튀긴 대하에 굴소스, 매실 소스, 해선장을 이용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입니다. 


왕업륙 셰프의 소고기 요리 港排 입니다. 소고기 안심을 진피, 계피 등의 향신료와 간장 등의 양념을 넣고 뭉근히 끓여 조리한 요리라고 합니다. 참고로, 왕업륙 셰프 소고기 요리명의 첫 글자와 새우 요리명의 첫 글자를 더하면 중국어로 '홍콩' 이라는 뜻 이 되기도 합니다. 

 



63빌딩 백리향의 소태복 셰프입니다. 사석에서는 유머와 장난끼 넘치는 대화를 좋아하더라도 조리대에서 집중하는 모습은 진지함 그 자체입니다. 








소태복 셰프의 새우 요리 木瓜芒果汁明蝦 입니다. 껍질을 제거한 새우살을 재빨리 볶아 튀긴 후에 망고, 파파야, 마요네즈와 기타 조미료를 더해 만든 소스에 버무린 요리입니다. 신선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요리입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파파야 보다 크기가 거대했던 홍콩의 파파야 때문에 셰프님이 놀라셨었다는 후문이 있지요. 



소태복 셰프의 소고기 요리 百年草汁薔薇裡脊肉 입니다. 소고기 등심을 장미 모양으로 만들어 각 종 야채와 함께 볶은 후 백년초를 이용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봄의 도래를 환영함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리츠칼튼 호텔의 양종대 셰프입니다. 작년 한국 이금기 영셰프 요리대회에서도 같은 호텔의 왕병호 셰프가 우승을 하였었는 데, 최근 리츠칼튼 중식 셰프님들이 선전하시고 있습니다. 사진 잘 받으시네요. (원래도 잘 생기셨음)






양종대 셰프의 새우 요리 蟹烤蒜蝦 입니다. 마늘로 향을 낸 팬에 대하를 넣고 볶은 후 오이, 양파, 토마토, 절강홍초, 설탕 등을 넣고 볶아내는 요리입니다. 영양이 풍부하고 특히 신장에 좋은 영양식이라고 합니다. 



양종대 셰프의 소고기 요리 XO汁八寶牛里脊蒸 입니다. 새우, 소고기등심, 가리비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든 후 속을 파 놓은 가지에 속을 채워 쩌내어, 아스파라거스, 초고버섯, XO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양종대 셰프도 한국과는 다른 홍콩의 커다란 가지 크기에 조금 당황했었다고 하네요. 




서울 푸른숲의 손성문 셰프입니다. 사석에서는 개그맨 스러운 걸쭉한 농담과 장난이 만연하지만, 조리대 앞에서는 다른 셰프들과 마찬가지로 진지함이 그윽하게 풍겨져 나옵니다. 





손성문 셰프의 새우 요리 乾燒蝦卷 입니다. 춘권피로 대하를 말아서 바삭하게 튀긴 후 두반장, 케찹, 고추마늘소스를 이용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손성문 셰프의 소고기 요리 梅子牛柳 입니다. 튀긴 소고기와 아스파라거스, 동고버섯, 양파 등과 함께 매실소스와 고추마늘소스를 이용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임페리얼팰리스호텔의 진속림 셰프입니다. 항상 조용 조용 하시지만, 막상 둘이 있을 때면 알콩달콩 이야기도 잘하시고 그렇습니다. 누가 그러시더군요. 사진을 딱 보아도 주방장 포스라고. 하하하. 


중국 요리는 불의 요리이기도 합니다. 중식 만큼 적극적으로 불을 활용하는 요리도 많지 않죠. 퐈이아~





진속림 셰프의 소고기 요리 XO金鑲茄寶 입니다. 다진 소고기 등심, 부추, 파 등을 넣고 잘 버무려 가지 속을 만듭니다. 속을 판 가지에 아스파라거스, 죽순, 피망을 넣고 소고기 반죽을 넣고 속을 채웁니다. 굴소스, XO소스, 치킨파우더을 이용한 소스를 만들어 곁들인 요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가지를 묶어내려던 계획을 바꿔서 그냥 가지위에 올리는 형태로 작업을 하셨다는 후문입니다.



진속림 셰프의 새우요리 豉汁三彩虎蝦 입니다. 다진 삼겹살, 목이버섯 등으로 속을 만들어 대하에 채워 넣고 튀긴 후 굴소스, 새우 페이스트, 마늘콩소스를 이용한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입니다. 


충무로 수엔의 무문준 셰프입니다. 이날 각 시합장 조리대에는 중화주예학원학생들이 도우미 역할을 했었는 데, 무셰프 조리대에 배정된 도우미가 빠릿하지 못해서 속상해하셨다는 후문입니다. 그래도 프로페셔널하게 무사히 요리를 완료해 내었습니다. 





무문준 셰프의 새우요리 雙味大蝦 입니다. 


무문준 셰프의 소고기 요리 黑椒韓式牛柳脯 입니다. 소고기 안심과 샐러리, 아스파라거스, 브로컬리, 버섯 등 각 종 야채를 함께 조리하였습니다. 흑/백후주, 굴소스, 참기름을 이용한 소스와 소고기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이상 총 8명의 한국 대표 선수들과 그 요리 작품을 보았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각 국에서 심사위원이 한 분씩 계셨는 데, 한국은 한국 중국요리 협회 회장 여경래 셰프님이 심판단에 참여하셨고, 더불어 각 국에서 마스터 셰프들이 초청되었는 데, 한국에서는 롯데호텔 도림 총괄 여경옥 이사님과 63백리향 총주방장 왕전생셰프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한국팀의 수상 성적은 양종대 셰프가 금상 수상, 왕업륙 셰프와 무문준 셰프가 은상 수상, 소태복 셰프 이문정 셰프 진속림 셰프 조재홍 셰프 손성문 셰프가 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대회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한국 뉴스에 소개된 뉴스 꼭지입니다. 



여기까지 긴 포스팅 다 보신 분들은 복 받으실 겁니다. 복권사세요. 자료 일일이 찾아서 올리느라 시간 좀 걸렸습니다.  

  1. 이금기는 홍콩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소스 전문 회사로써, 1888년에 창립되어 2014년 현재 126년 역사의 비공개회사. 처음으로 굴소스를 개발 및 판매하였고, XO소스를 처음으로 대량생산한 브랜드. [본문으로]
  2. 만 40세 이하이 프로페셔널 셰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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