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상 홍콩에서는 단풍을 볼 수 없다. 그러한 홍콩에 살다 보니, 한국의 가을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계절인지 절감하고 있다. 그립다. 아무렇지도 않게 밟아 대던, 종합운동장 그 넓은 보도에 쌓인 바스락 거리는 낙엽들과 머리 돌려 여느산을 쳐다 보아도 울긋 불긋 심지어는 노랗고 이쁘게 물든 단풍들이 그립다.
2006년 9월1일인가 D80을 막 구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11월초에 다녀온 광릉수목원 사진들로 그리운 한국의 가을을 간접적으로나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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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만 해도 JPG로 촬영을 하였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조정은 없고 (귀찮고) 오로지 Resize만 하도록 한다! 사진은 매우 허접하지만 음악 틀어놓고 가을 아침 햇살 속으로 들어가 보자.
수목원에 도착해서 걷기를 시작하며 보이는 풍경. 아직까지 가을이 본격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금 옛 사진을 보니, 당시에 측광하는 패턴이 지금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마른 고목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잘 모르겠으나, 실루엣을 강조해서 잡아보고 싶었던 시도였다.
드디어 나왔다. 붉은 단풍잎이다. 이 당연한 붉은 단풍이 홍콩과 같은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예전에 알았으면 좀 더 많이 좀 더 자주 눈에 담아둘 걸 그랬다.
전형적인 단풍나무 단풍잎이다. 이쁘네. 18-200vr 렌즈였나? 보케는 별로네. 포토샵에서 손 대면 이뻐질 거 같은 사진이다.
색이 변하지 않는 침엽수들도 한가득이다. 노란고 붉은 단풍들 사이여서 그런지, 그 녹색이 도드라진다.
아직도 꽃이 피어있다. 가을 꽃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무슨 꽃인지는 묻지말자.
사람이 많지 않은 나무 많은 이런 길을 산보할 때면, 공기도 좋고 가슴도 뻥 뚤리고, 사색도 잘 되고, 머리 속 정리도 잘 되고, 여러모로 좋은 효과들이 한가득이다.
울창하게 뻗은 침엽수 나무 형님들. 곧게 곧게 잘 컸다.
노란색 단풍을 뽐내는 은행나무 단풍이다. 인위적으로 노란색을 좀 더 노랗게 손대면, 더욱 이쁘게 보일 듯 하다. 특히 은행나무의 단풍은 한국 밖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나뭇잎 떨어진다고 뭐라 하시기보다, 그 짧은 기간 마음 껏 즐기심이 어떠할 지요.
이쁘게도, 빼곡하게도 담겨있다.
한 켠으로는 침엽수 형님들이 그 자리를 꼿꼿이 지켜내신다.
한편으로는 녹색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진정 효과도 있는 듯 하다.
조금 더 당겨서 찍어도 보고. 버찌 색이 이쁘네. 이뻐.
단풍들어가는 숲과 호수. 매우 서정적인 한 폭의 그림이다.
중간에 보이는 한 나무의 단풍이 도드라져서, 셔터를 눌러보았다. 혼자 덩그러니 침엽수들 사이에 끼여 있지만, 주눅들지 않고 화려하게 가을 빛을 뽐내는 마치 한 여인과 같은 나무다.
노랑과 빨강의 어울림. 홍콩에 몇 년 있다보니, 오히려 더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망원을 좀 당겨서 침엽수의 그 끝자락을 담아보기도 한다.
식물원이었는 지, 인위적으로 피우게 한 것인지, 원래 자연적으로 이 시기에 피는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자색이 두드러지는 꽃이라서 한 컷 눌러보았다.
하트 모양 잎사귀 발견. 하트 하트 하트 하트 엄청 많다.
가을 하면 국화다. 식목원에서 국화들을 한 데 모아놓았다.
이렇게 생긴 국화는 평소에 거의 보지 못했던 녀석이다.
이 녀석도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국화이다.
산수유 열매다. 고녀석 이쁘게도 영글었다.
마른 나무가지도 이미 보이기 시작하는 데, 식목원에는 초록, 노랑, 빨강의 나무색들이 혼재한다.
꽃인지, 잎파리인지 잘 모르겠는 녀석들이다. 하지만, 그 색 만큼은 그라이데이션 먹은 것 마냥 이쁘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나무가 그득한 광릉수목원이다.
이것은 버찌인가? 버찌도 이쁘게 잘 영글어 가고 있다.
울창한 삼림이 가득한 광릉 수목원의 풍경이다.
단풍 들어가는 나무들, 작은 실개천, 산보가 가능한 작은 길. 이쁘고 낭만적인 걷기 코스로는 최강이다.
수목원 근처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집이다. 정확히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맛있었다라는 인상은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다.
- 2년전 사진들을 새삼스레 꺼내보니 허접함이 부끄러우나, 기분 좋은 추억에 만족하는 홍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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