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침묵을 깨는 포스팅.
기록(記錄)을 할 수 있는 포유 동물이 인간이라 하는데,
한 포유 동물로써 어찌 침잠할 수만 있겠는가.
아, 아침부터 마치 알코올에 젖은 듯한 두뇌작용은 잠시 미루어 두고....
지난 주말 모처럼 진행되었던 홍콩 먹거리 탐방 막모임 두번째 이야기를... 아니 음식들을 짧게 소개해본다.
금번 멤버들은 5개월 전에 홍콩에 내려오신 R님을 제외하고는
나름 몇년에서 길게는 12년을 살아온 홍콩 베테랑 분들.....
더욱이 젊음의 파워가 요동치는 동생분들이 많았던 터라......
시종일관 에너지와 화기애애함이 꿈틀되었다는....
식당 섭외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C군이 수고해주셨다. 고마워 C군!
富瑶酒家, Manor Sea Food Restaurant
이참에 거의 모든 홍콩 누리꾼들이 애용하는 사이트를 하나 소개하면,
홍콩의 거의 모든 식당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점과 커멘트 그리고 음식 사진이 나오는 오픈라이스닷컴. 물론 중국어다.
홍콩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세대라면 이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식당 시도 및 회식 장소들을 물색한다.
여하튼
광동요리를 중심으로 유명한 Manor 식당은 가격이 싸지는 않은 식당이다. Middle Upper 정도?
5명이서 작은 맥주 5병을 포함하여 5-6가지 요리를 먹으니, 최종 1170 HKD 가 나왔음.
모든 사진은 슈퍼 똑딱이 WB550 로 촬영하였고,
컴퓨터에서 사이즈를 줄이면서 화이트밸런스를 건드린 녀석도 있고 아닌 녀석도 있어서,
화벨은 안드로메다 저기 저 넘어로 날려버렸다. 감안하셔서 보시길.....
전형적인 홍콩식당 테이블 세팅....
한국의 밑반찬 마냥 나오는 쏸챠이(酸菜).
조그마한 간장 종지 사이즈에 나오는 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이거 한 접시에 30 HKD 씩 때렸던 듯. 60 HKD 였나?
여하튼 조그마한 녀석이 몸 값은 어마함.
중국 음식은 차와 함께.
한국 분들이 생각하시기에 모든 중국 홍콩 사람들이 식사 때에는 차를 마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 때문에 (특히 젊은 여성층) 이외로 차 대신 그냥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기도 함.
작은 청도 맥주.
큰 사이즈를 시키고자 하였으나, 좀 하는 집이라서 모든 맥주가 작은사이즈만 있다는....... 치.
차슈. 돼지고기 BBQ 전채요리.
일반 차챤텡(茶餐廳)의 차슈와는 달리 다로 그릇에 다시 요리해서 내어주니 기분도 맛도 굿.
마파두부.
홍콩에서 먹어본 마파두부요리 중에 랭킹에 들정도로 상당히 괜찮은 맛.
일반 한국 분들의 식성에 상당히 잘 맞을 듯 한 느낌.
둘이서 사이좋게 한 컷.
음?! 갑자기 홍콩말로 이것을 무엇라 하는 지 이름을..... 헛... 이런 기억가물증....
糖醋肉 (탕추로우) 쯤으로 하고 그냥 넘어가자.
한국의 탕수육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됨. 중국 북방쪽에서는 매우 흔하디 흔한 착한 가격의 요리.
한국 사람들에게 항상 무난한 양조우챠오판(揚州炒飯).......
우리는 밥심 아니겄습니까.
마파두부와 밥을 함께 먹으면 더욱 더 맛있다는....
슈퍼 사이즈 굴 튀김.
어디서 온 굴 녀석인지 (거짓말 살짝 보태서) 여성 손바닥만한 슈퍼 굴 튀김. 내가 먹은 것만 컷나?
한국에서는 맛 보기 쉽지 않은 굴요리. 맛있었음. 굿!
전복 볶음.
이 녀석과 위에 굴 요리가 이날 시켰던 음식 중에 제일 비쌌던 녀석들.
실은 중량급 정도. 실상 더 유명한 음식들은 훨씬 더 높은 가격이었다는.....
전복의 신선함과 쫀쫀한 식감이 잘 유지된 맛있는 요리!
볶음면. 이 요리도 보통 한국 분들이 매우 좋아하는 요리.
그러고 보니 내 친동생도 이런 류의 볶음면 요리를 참 좋아하는 듯....
자, 밥을 먹었으니.... 이젠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는....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명한 홍콩 로컬 디저트 집.
퐛께이(發記)! 한글 발음은 좀 그렇네.
Sago 와 수박이 어우러진 몸에도 좋을 것 같은 디저트. 후후후 내가 이걸 먹었다는.....
일본식 찹쌀 경단을 생각하면 비슷한데, 겉은 생강과 몸에 좋을 것 같은 맛이 살짝 베어 있으면서
달콤한 가루를 입혀 먹는 재미도 쏠쏠....
망고베이스의 디저트.
드셨던 L누나의 코멘트에 따르면 허류산 망고 디저트보다 맛있다는......
Sago가 무엇인고 하니.....
사진 속에서 개구리 알처럼 보이는 바로 이 녀석들.....
사진으로 보면 깜짝 놀라고, 아니 실제로 봐도 처음에는 별로 '먹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안들지만
실제로는 몸에도 좋고 입에서 씹히는 맛도 나쁘지 않은 식물성 재료.
망고를 얇은 빵 (마치 파이처럼)을 입혀 구워낸 색다른 디저트.....
맛있다는......
좋다......
이렇게 홍콩 먹거리 두번째 탐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식당 섭외에 애써 준 C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아... 오랫만에 포스팅을 하니 무언가 뒤죽박죽 정리가 안되는 것 같다는.....
- To live your LIFE, what do you need? Oxygen? Money?............ I need..... that...... in 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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