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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도 가능하다, 왕 꽃게탕! (꽃게 씨알이 더 좋은 듯)

Hong Kong/To Eat

by Andy Jin™ 2013. 10. 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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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스팅에도 썼듯이, 바햐으로 꽃게의 계절이다. 불현듯 꽃게탕이 너무 먹고 싶다는 와이프님의 열정으로 홍콩에서도 꽃게탕을 도전해보았다. 물론 이것은 내가 아니라, 와이프님께서 만드신 홍콩판 꽃게탕의 정리 포스팅이다. 


우선 홍콩에서 꽃게를 어디서 구입해야 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 동네 슈퍼마켓에 가보니 꽃게가 없다. 져스코라고 일본 한국 제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구비하고 있는 더 큰 슈퍼에 가보아도 별 볼일 없다. 일부 씨알 작은 꽃게가 손질되어 판매되기는 하는 데 작기도 작은 데다가 가격도 큰 매력이 없다. 코즈웨이베이에서 근무를 하는 와이프님이 평소 코즈웨이베이 스트리트마켓에서 꽃게를 보았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았다. 


게 종류도 많다. 씨알도 좋다. 우리는 씨알 굵은 두 마리를 샀는 데 가격은 HKD 140 정도다. 엄청나게 신선해서 생선가게 주인 아저씨가 비닐봉지에 넣을 때에도 (두 집게가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닐봉지를 잡고 놓아주지 않던 힘을 보여주던 녀석들이다.  


여하튼 묵직한 두 마리를 집에 가지고 와서는 손질을 위해 와이프님이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아본다. 실상 우리 중 누구도 살아있는 게를, 그것도 한국에서 보던 꽃게보다 몇 체급은 더 나가보이는 덩치있고 힘있는 녀석을 손질해야 한다. 우짜면 좋은가.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손질을 하자는 둥, 소주에 좀 담궈두었다가 (실은 덩치가 커서 이 녀석들 담굴 만큼의 소주도 없다) 하자는 둥 여러 아이디어가 교차하다가, 그냥 살아있는 상태에서 껍데기를 열자고 한다.  우선 묶여 있던 끈을 자리고, 집게발의 집게 한쪽을 식가위로 자르고 나서야, 낑낑대며 와이프님이 한 마리의 등껍질을 열었다. 그리고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힘세던 두번째 녀석의 껍질을 열려고 하는 데, 바둥거리는 힘도 세고 좀처럼 열리지도 않아서 남자인 내게 순서가 왔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 써도 갑옷처럼 단단한 녀석이 열리지 않는다. 손가락 힘 다 빠져 가도록 몇 분이나 씨름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등껍질이 열렸다. 


이후 탕을 끓이기 위해 손질을 좀 하고, 적당한 크키로 자르고 나서, 소주에 살짝 젹셔 놓았다. 




꽃게를 손질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멸치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육수를 만들어 놓는다. (육수 넣는 면봉지를 사던가 해야지, 이거야 원 육수 만들고 나서 건더기 건져내는 작업은 살짝 귀찮음)



꽃게가 소주 마시는 동안, 와이프님께서 갖은 야채를 소박소박 썰어놓는다. 야채라고 해보았자 애호박 중심에 고추 정도이다. 



그런 다음 아까 준비해 놓은 육수에 된장 고추장도 풀고 팔팔 끓인다. 탕이 끓어 오르면, 소주 마시고 있던 꽃게들을 투하하도록 한다. 보글보글 쑝쑝.



야채를 넣기 전에 먼저 꽃게부터 전부 넣어준다. 두 마리 했는 데도, 냄비가 그득하다. 



그런 다음 준비해 두었던, 야채를 모두 투하한다. 애호박 양파 고추 뭐 이런 종류라서 익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터이다. 



한 소큼 보글보글 끓여내면 꽃게탕 완성이다. 나나 와이프님 둘 다 푹 끓여내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그러면 꽃게 맛이 더욱 더 우러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아주 푹 끓여내었다.  와이프님의 생애 첫 꽃게탕은 성공이었고, 그 맛도 얼큰 시원하였다. 



꽃게와 건더기를 열심히 다 발라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물을 더 (넉넉히 많이) 붓고 두반장 조금 라면 스프 조금 넣어 끓이다가 라면 사리 넣고 끓여내면, 리얼 100% 꽃게탕면을 완성할 수 있다. 다음날 그렇게 다시 또 한끼를 장식하였다는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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