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팔방운집(八方雲集)이라는 대만의 만두 가게 체인점이 있습니다. 이름이 호기롭죠. 곳곳의 모든 구름이 모이다는 뜻이라니요. 멋집니다. 한글 버전으로 굳이 풀어내자면 동서남북 바글바글 만두집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크크크. (혼자 말하고 혼자 좋아하.. )
원래 중국어권에서 만두라고 말하면, 한국에서 말하는 만두가 아닙니다. 한국의 만두를 중국어로 말하자면 어떤어떤 교자 혹은 어떤 어떤 포자 이렇게 표현하게 됩니다. 즉, 돼지고기와 부추가 들어간 초승달 모양의 한국의 일반적인 만두라면 '돼지고기부추교자' 정도로 표현이 됩니다. 중국에서 만두라고 하면 보통은 아무 것도 속이 안든 호빵스러운 빵이 연상됩니다.
각설하고, 홍콩에서 군만두가 땡기면 제가 종종 이용하는 만두 가게 체인을 소개해드립니다.
한국의 두유와 비슷한 또우쟝입니다. 중국식 두유입니다. 원래 저는 시원하게 마시는 데, 감기 기운때문에 뜨거운 것을 시켰습니다.
우선 주문 내역 보시겠습니다. 돼지고기부추만두 5개, 김치만두 5개, 매운소스완탕만두 6개, 그리고 두유 1개, 콜라 1개 이렇게 주문해도 58 홍콩달러 입니다. 한국돈으로 현재 7천9백원쯤 하네요. 둘이 먹으면 배 부를 양 입니다.
한 켠에는 맛있지는 않고 저렴해 보이는 소스들이 있습니다. 간장색이 두개 보이지만, 하나는 중국식 초(식초스러운 것)입니다.
저는 간장 넣고 초 넣고 매운 두반장까지 좀 더 섞어서 저 만의 소스를 만듭니다. 막 휘저요 휘저어.
먼저 나온 매운 소스 완탕만두 입니다. 매콤한 맛에 왠지 모를 한국의 매운 라면스러운 맛을 느낍니다. 이런 맛이라면 한국 분들 입 맛에 안맞을 수가 없겠군요. 위에 보이는 향채(고수)는 사진 찍자 마자, 와이프님게서 치우셨습니다.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군만두 나왔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아래 것은 부추만두 위에 것은 김치만두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김치만두가 한국의 왠만한 집보다도 맛있습니다.
아주 꼬~~~소 하게 잘 구워졌네요. 생맥주 하나 있으면 좋겠구만요.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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