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인가 일본 후쿠오카에 여행가서 (친구 아버님께서 사주셨던) 후쿠오카 동네의 엄청난 맛의 스시집 이후로, 괜찮은 스시집을 드디어 홍콩에서 찾았습니다. 단, 가격은 저렴하거나 착하지 아니하오니 이 점 또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콩에서 겐끼스시류의 회전초밥 집에 살짝 질리셨을 때, 퀄러티 높은 스시가 드시고 싶으시다면 한번 쯤 찾아보아도 좋을 곳 인 듯 합니다. 참고로 1인당 스시 코스 세트 가격은 HKD 800 (+10% 서비스 비용) 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느끼한 것은 싫다 스시를 먹고 싶어하던 와이프님의 발언이었고, 홍콩 시민이라면 거의 다 사용하는 오픈라이스 앱을 통해 코즈웨이베이에서 인기 많은 혹은 평점 높은 스시집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 결과 Sushi Fukusuke 라는 집이 눈에 띄었고, 1인당 소비 금액 범위도 HKD 150-300 정도로 나오길 래, 값싸고 맛있는 집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예약하고 돌격했습니다.
(장인 정신 혹은 높은 내공이 돋보이는) 일본 셰프들이 직접 바에서 스시 및 사시미를 내어주던 제대로 된 일본 음식점이더군요. 인테리어나 레스토랑 청결상태 또한 깔금했습니다. 아래는 최고 대장이자 주인장 이신 듯 한 바로 그분.
뒤 늦게 예약을 한 지라, 바에 앉았는 데. 결과적으로 바에 앉아서 셰프들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롭고 현장감 있어 좋더군요. 더 맛있게도 느껴지고 말이죠. 기본 테이블 세팅은 일본식 도자기들로 깔금합니다.
오른쪽은 스시 간장이고, 왼쪽은 안써서 모르겠지만, 튀김용 디핑 간장 혹은 샐러드 소스겠지요?
코즈웨이베이 소고 바로 옆에, 하이산 플레이스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술 메뉴 쪽 한 컷 찍었습니다. 음, 왜 찍었지? 우리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만. 아사히 맥주 한 잔(아마 330cc 정도의 잔일 텐데)이 HKD 50 하는 걸 보면 홍콩내 평균 맥주 가격 대비 조금 비싼 편 입니다.
처음에는 단품 요리나 스시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한 참 들여다 보았는 데, 이래 저래 하면 가격도 안저렴할 것 같고, 이 곳에서 뭐가 맛있고 좋은 지 알 수가 없어서 결국엔 일인당 HKD 800 짜리 스시 코스 세트를 시켰습니다. 물론 10% 서비스비용은 계산 시에 부가됩니다.
간략하면 1개의 전채, 10개의 스시, 4개의 작은 요리, 1개의 탕, 1개의 디저트 총 16개의 아이템이 묶여 있는 스시 코스입니다. 스시 재료의 종류는 아래 사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일본어 중국어 영어 3개 언어로 쓰여져 있습니다.
사진은 서빙되어 나온 순서대로 배열하였습니다.
연어알과 익힌 연어살로 만들어진 전채요리입니다.
첫번째 스시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광어(도다리, 넙치류..) 스시 쯤 될텐데요. 위에 뿌려진 양념(?) 덕에 간장에 찍지 않고, 그냥 먹는 녀석입니다. 틀릴 확률이 높겠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진피(陳皮) 간것과 천연 소금을 살짝 뿌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리 말하는 데 이하 코스로 나오는 10개의 스시들의 맛은 모두 '따봉' 이었습니다.
제가 생선이랑 채소 이름은 한국어로도 잘 모릅니다. 메뉴판에 있는 일본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국어로는 쥐노래미 생선이라고 하네요. 이게 무슨 생선이지, 당췌. 여하튼 알 혹은 내장을 올린 것 같은 데, 담백하고 부드럽습니다.
대구 혹은 은대구살 요리입니다. 홍콩에는 없는 단풍잎과 은행잎을 공수해와서 데코레이션 하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물론 맛도 좋구요. 오른편의 무를 가지고 국화를 표현한 것도 멋집니다.
일본식 계란찜입니다. 부드럽고, 무엇보다 (연어알이 여러번 사용되는 데) 연어알 상태와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어알이나 연어살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서, 연어 관련 된 것들은 와이프님께 차분히 일정 부분 양도해드렸습니다.
고등어 스시 입니다. 한국에서 고등어회를 먹지는 않는 데, 고등어의 그 강한 비릿한 맛을 위에 올려진 토핑들로 잘 잡아주더군요. 그래서 이 녀석 역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개살 스시입니다. 부드럽고 감칠맛 있습니다.
뱅어 스시입니다. 아마도 두 번째 먹어보는 것 같은 데, 처음 먹었을 적에는 그 기억이 없네요. 여하튼 이번에 신경써서 맛을 음미해보려고 하였는 데, 뭐랄까요 쌉스르르한 맛이 기억에 남네요.
시사모입니다. 먹기 좋게 머리와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구이한 녀석을 다른 야채들과 소스들에 버무려 차가운 요리로 서빙합니다.
메뉴에는 새우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게살 스시가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녀석이 나와서 더 좋았고 맛있었습니다. 훌륭합니다.
또 다른 작은 요리입니다. 연어알밥입니다. 역시 스시 간장을 조금 부어 드시면 됩니다. 저는 그만 간장을 실수로 조금 많이 부어서, 짜게 먹었다는.
중간에 바를 찍어 보았습니다. 바에는 두 세분의 일본 셰프들이 바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일본 회사 주재원들이 식사와서는 주인장께 '오늘은 뭐가 물이 좋나요?' 라고 묻는 것을 보니, 일본 사람들도 자주 오고, 괜찮게 생각하는 식당인가 봅니다.
일본 와규 소고기가 올려진 스시입니다. 일본 와규는 널리 알려진 소고기 이니, 뭐 말이 필요없겠죠. 우리네 한우도 어서 빨리 세계적으로 그 맛이 인정받아 널리 널리 수출되었으면 좋겠네요.
네번째 작은 요리. 굴 입니다. 굴을 양념해서 쩌낸 요리입니다. 굴은 조리한 것 보다는, 생굴을 좋아합니다. 크크크.
우니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성게알이라고 하죠. 비싼 재료죠. 이 곳 성게알도 좋은 녀석을 쓴 거 같네요. 제가 성게알을 먹으면 항상 머릿속에 생기는 이미지가 '바다'입니다. 뭐랄까요. 바다의 낭만적인 향기... 그런 맛 이죠. 부드럽고 고소한 것은 보너스.
토로. 참치 대뱃살 스시입니다. 홍콩의 겐끼스시 같은 회전 초밥 집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퀄러티 스시입니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라. 참치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훌륭한 마무리 스시였습니다.
생선탕입니다. 전형적인 맛깔스러운 일본식 생선탕입니다. 밥 두세푼 정도 같이 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국물이 좋아서 후르륵 다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샤베트 혹은 아이스크림 이었는 데, 저희 부부는 둘다 아이스크림을 선호했습니다. 유자 샤벳이었는 데, 너무 새콤새콤해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좋더군요.
HKD 1200 금액의 코스에는 사시미(회) 까지 추가되어 있던 데, 스시가 10개 다 나오는 지는 모르겠네요. 일인당 HKD 800 이라는 금액은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만, 스시 하나 하나를 정성스레 내 눈 앞에서 만들어가는 셰프를 보고 더욱이 그 맛 또한 홍콩의 여느 스시집과는 한차원 높은 수준이라면 가끔은 제 위를 호강시켜 줘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콩 완차이, 때때로 찾아 먹는 홍콩에서 흔하지 않은 새우탕면 (0) | 2013.12.18 |
---|---|
홍콩 코즈웨이베이, 오랫만에 상하리 츠퐌먹었습니다 (0) | 2013.12.13 |
홍콩, '통팍푸' 이것은 태국어가 아니라 홍콩 디저트 체인, 망고 대패아이스크림? (0) | 2013.12.06 |
홍콩에서 군만두가 필요해요? 그렇다면 헝그리 팔방운집 만두가게로! (0) | 2013.12.02 |
홍콩의 애프터눈 티,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호텔의 장미꽃잼과 함께! (12) | 2013.11.14 |
홍콩. 2013 상해털게 시즌을 맞이하여 시세 정보 공유. 곧 먹으러가야지유! (0) | 2013.10.31 |
홍콩섬. 오이스터 먹던 Su Casa 레스토랑이 확장 이전했네요. 이름도 바꾸고. (0) | 2013.10.30 |
홍콩에서도 소금 대하구이를 보여주꾸마! (가격도 착해) (2) | 2013.10.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