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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진의 딤섬 이야기 [1편]

Hong Kong/Tips for HK Life

by Andy Jin™ 2014. 9. 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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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계신 선배님 중에 한 분께서 딤섬에 관련하여 정리된 글을 물으셨는 데, 여기 저기 찾아보니 한글로 된 괜찮은 자료나 설명이 없는 것 같아 이 기회를 빌어 한국분들을 위해 딤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잘 알고 계신 분들께는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중국어를 모르거나 중국 식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딤섬의 기원

딤섬의 기원에 대해서는 깔금하게 하나로 정리되는 설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설은 과거 실크로드 주변에 휴식을 위해 생긴 차관이나 식당 등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것과, 고대 중국 농경사회에서 노동 중 휴식 시간 중에 (요즘으로 치면 새참과 비슷한) 먹던 음식 문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딤섬 문화는 전체 중국지역에서 발달하였습니다만, 특히나 광동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딤섬 문화가 발전하였고, 특히나 일찍부터 외식 및 매식문화가 발달한 홍콩 지역은 그 중에서도 딤섬 문화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최근 홍콩에서는 막상 기업이 운영하는 대량 생산 공급 체제의 딤섬으로 변모하다 보니 과거 향수 폴폴나는 딤섬의 모습은 나날이 보기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딤섬의 의미

 '딤섬'은 점심(點心)의 중국 광동어 발음입니다. 북경 표준 중국어로는 '디엔-신' 이라고 발음하죠. 문자 그대로를 풀이하면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전달력이 좋을 듯 하네요) 'Touch (your) heart' 정도가 됩니다. 무언가 가슴 훈훈한 표현인 것 같은데 제가 찾아본 자료들에서는 그렇다면 왜 '딤섬'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 지는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작금의 딤섬이 가장 발달한 홍콩을 중심으로 한 광동지역에서는 딤섬을 다른 말로 얌차(飮茶, 음차 - 차를 마신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통 딤섬 먹으로 가자는 표현을 '오늘 얌차하러 갈래?'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딤섬과 차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발전한 듯 합니다.



딤섬과 차

비단 딤섬 먹으러 갔을 때 뿐만 아니라, 통상 중식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앉으면 제일 먼저 종업원이 묻는 말이 어떤 차를 마시겠는가 입니다. 특히 딤섬은 차와 함께 하는 것이 정석처럼 되어있죠. 
차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하자면, 길게 하고 싶어도 앎의 깊이가 낮아서 할 수도 없지만  우선 외국인이나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화차(花茶)가 있습니다. 특히 국화차와 쟈스민차를 많이 마시고는 합니다. 다음으로는 녹차가 있습니다. '용정'과 '벽루춘' 등이 있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홍차보다 친숙함이 있습니다만, 홍콩에서 홍콩 사람들과 딤섬 먹을 때 사람들이 녹차를 시킨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네요. 경험상 식당에서 많이 시켰던 차들은 녹차가 아닌 철관음 등의 우롱차나, 발효 숙성 때문에 흙냄세 폴폴 즐길 수 있는 보이차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보이차의 경우에는 차의 품종과 보관 연수에 따라 가격이 어마 어마하게 비싸지기도 하죠. 물론 식당에서 내어줄 보이차는 그런 특상품들이 아닐 것임은 자명합니다.
홍콩에서는 찻잔에 차가 조금이라도 줄면, 서로 서로 차를 따라 주는 것이 에티켓입니다. 이 때 누군가 내 찻잔에 차를 따라 주면 마치 노크하는 손 모양을 하고 (이때 두드리는 방향은 손등 방향이 천장을 향하게) 둘째 세째 마디 부분으로 내 찻잔 주변 테이블을 공손하게 두세번 두드리는 것이 감사의 표현입니다. 아, 글로 설명하려니 참말로 어렵네요. 이 제스쳐의 유래는 과거 백성들의 일상을 둘러 보러 궁 밖으로 나온 황제와 차를 마실 때 신하들이 감사함을 (궁 안에서처럼) 티내고 표현할 수가 없어 무릎을 꿇는 모양새를 손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홍콩의 딤섬 - 오해와 진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홍콩 사람들은 딤섬을 매일 매일 먹거나 혹은 매우 자주 먹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딤섬을 그렇게 자주 먹지 않습니다. 보통 회사에서의 점심 회식이나, 주말 오전이나 점심때에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가족 모임겸 식사를 할 경우 정도에 딤섬을 먹습니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실상 적지 않은 딤섬들이 콜레스테롤이나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차를 꼭 함께 마셔주는 센스)

하지만 노인 비율이 높은 홍콩에서는 이른 아침에 많은 노인 분들이 운동이나 산보를 마치고 정말 꼭두새벽에  삼삼오오 모여 딤섬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때 먹는 아침 딤섬은 우리가 관광책자에서 보던 그런 화려한 딤섬보다는 부드러운 빵종류의 딤섬이나 죽 등의 위장에 부담 안되는 것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아침에 규모있는 중식 레스토랑에 가보면 많은 어르신들이 신문 보시고, TV 보시고, 서로 대화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이국적인 광경이죠.

전통적으로 딤섬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정도까지만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 및 기호가 변화함에 따라 최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운영하는 딤섬 전문점도 많이 생겼고, 저녁시간에도 딤섬을 서빙하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절대 다수의 홍콩 사람들은 저녁 식사로는 딤섬을 잘 먹지 않는 문화입니다. 홍콩에 관광을 오신 분들로써 딤섬 식사 계획이 있으시다면, 오전이나 점심 즈음에 스케쥴을 잡는 센스가 권장됩니다.

딤섬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만, 일반적인 홍콩의 레스토랑 가격 기준으로 보면 저렴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여러 종류를 맛 볼 수 있으면서도 개인 부담금액은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죠. 더불어 외식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같은 딤섬이라도 가격을 달리 받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일반적인 식사시간을 피해 식전 시간이나 식후 시간대에 식당을 찾으면 더 저렴한 가격에 맘껏 배불리 딤섬을 먹을 수 있습니다. 



...[1편] 끝...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딤섬의 여러가지 종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만 반응 보고 하던지 해야겠어요. 은근 시간이 걸리네요.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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