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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해지역 음식을 제대로 홍콩에서도! (香港蘇浙滬同鄉會)

Hong Kong/To Eat

by Andy Jin™ 2013. 8. 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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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홍콩 관련 포스팅. 

이번에는 중국 대륙 소주, 절강, 상해지역 동향회 식당이다. 

멤버쉽으로만 운영이 되면, 듣자하니 멤버쉽 가입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집행부 임원 2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거 같던데, 현재 기준의 가입비는 모르겠고, 처음에는 몇만 홍콩달러를 내고 입회하며, 이후 연간 회비는 100 HKD (약 1만5천원) 정도로 저렴하다고 한다. 좋은 것은 나오는 퀄리티 음식대비 (홍콩 기준으로) 음식 값이 비싸지 않다는 점. 


자, 처음 가본 "소절호" 레스토랑.

사진으로 훑어보자. 


아 이녀석은 일본 출장 막 다녀온 보스가 꺼내어놓은 일본 소주. 병이 이쁘길래. 

보리로 만든 소주란다. 



오리알.

일종의 전채요리. 어떻게 구웠는 지, 고소하면서 찐하다.  

(오리알이 계란에 비해, 단백한 맛이 찐하다. 이게 말로 잘 전달이 안되네.)



이 곳 멤버인 보스에게 메뉴 선정을 일임하다 보니, 

메뉴명(중식은 메뉴명을 보면 그 재료와 조리법이 유추 가능함)을 하나도 보질 못해서, 

아무래도 설명이 매무 매끄럽지 않을 듯. 


아래는 어떠한 야채와 두부를 잘근잘근 잘라서 버무린 전채요리. 

생김세를 처음 봤을 때는 왜 이렇게 엄청나게 채떴나...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그 맛이 훌륭. 

기름기도 없고. 주로 기름으로 데쳐내는 중식 채소요리 속에서 만난 진주 같은 녀석. 

그 위로는 장어 튀김.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거나 쳐지지 않게, 바삭하게 잘 튀겼다. 겉을 단맛이 나는 물엿같은 것으로 잡아주었는 데. 그래서 그런가. 여튼 이 녀석도 안주로.. 아니 전채로 굿. 



두부피요리.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애용하는 음식인듯. 

여기는 훈제의 향이 기똥차게 살아있다. 이 녀석도 퀄리티 굿. 


자, 한국 분들은 살짝 망설일 듯한, 

비둘기 요리. 술맛이 나는 듯(실제 술이라고 해도 됨)한 소스에 익힌 비둘기를 절인 차가운 요리.

맛과 향이 대단하다며, 광동분들은 좋아하겠지만, 

난 아직도 비둘기(식용 비둘기임)는 어색해서, 한 점만 살짝. 





중국식으로는 일종의 매운 쏸차이(절인채소) 인데, 

흡사 한국의 새콤하게 절인 양배추 겉절이가 생각난다. 

김치스러운 음식이다 보니, 식사 중에 계속 반찬 먹듯이 손이 가던 녀석.

이야기가 잠시 새는 데, 중국 음식 중에 이런 녀석들도 있다 보니 중국도 김치가 자기네 음식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작금의 상황이 발생하는 듯. 결론은 누가 먼저 세계 시민의 머릿 속에 제대로 '포지셔닝' 하는 가에 있다. 감정적으로 온라인에서 떠드는 것은 공염불. 정부와 기업들이 제대로 마케팅/홍보 전략을 잡고 움직여야, 우리네 김치의 오리지널리티도 지켜지지 않겠는가. 


광동어 발음만 듣고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던 생선 요리. 

일부는 튀겨서 마요네즈스러운 소스에 찍어 먹고, 다른 살들은 담백하고 볶아내온 음식. 

살이 부드러우면서 살짝 탱탱함이 살아있다. 개인적으로 생선살 튀김을 좋아하는 지라, 그 쪽을 더 먹음. 크크. 


뼈를 정리한 닭고기, 버섯, 무같은 채소가 들어간 볶음 요리.

진하고 농농한 소스와 재료의 맛이 일품. 

아마 그날의 하이라이트 음식 중에 하나. 

한국 사람 입맛에도 딱이다. 짭조름 하면서도, 소금 간장의 짠 맛이 아닌, 향과 고소함이 살아있다. 


홍콩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일 거라고 말하던, 부침 만두 (이건 한국식 표현).

맛 좋고...


상해하면 샤오롱빠오!

이 녀석도 홍콩 딘타이퐁의 샤오롱빠오보다 훨씬 낫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디저트 음식. 

쌀, 찹쌀과 팥앙금 그리고 몇몇 견과류를 부침개처럼 부쳐내었는 데, 쫀쫀하다. 


그 위에 계화로 만든 설탕 (잘 보면 분홍색임) 을 뿌려 먹거나, 계화로 만든 달달한 시럽을 뿌려 먹는다. 

나중에 한국 재료로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 

약밥에 팥 앙금을 더해 섞어서, 부쳐내면 비슷하지 않을까나. 크크. 


간만에 맛의 디테일이 살아있던 중국 음식 먹었네.

보스 꼬셔서 다음에 또 가야겠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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