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준 홍콩에 총 8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소남국(Shanghai Min 小南國)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그 중에 플래그쉽 지점이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하여 홍콩섬 전경을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지요.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그 전경과 적절하게 다듬어진 상하이풍의 중식을 즐길 수가 있어 종종 들리는 레스토랑입니다.
테이블에는 조미되어 볶아진 짭조름한 땅콩과 짜쵸이(한국에서는 짜사이라고 보통 부르죠)가 있습니다. 특히 이 곳의 짜쵸이는 한국 사람 입 맛에 잘 맞는 듯 합니다. 마치 단무지를 매콤하게 잘 버무린 듯한 향수를 불러...
닭고기살과 야채, 그리고 한국식으로 치면 양장피스러운 장피가 들어간 중식 샐러드 전채입니다. 소스는 보통 땅콩과 깨가 주성분인 소스입니다.
저는 두부류로 알고 있던 녀석이었는 데 채식할 때 고기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보통은 콩으로 만들텐 데) 녀석과 목이 버섯 그리고 콩이 들어간 전채입니다.
새콤 달콤한 고기 냉전채입니다. 뜨겁지 아니하고, 차갑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냉채 이후, 우롱차 잎을 곁들인 새우요리입니다. 새우살을 얼마나 부드럽게 조리했느냐와 세지 않은 간과 찻잎향이 적절하게 잘 어울러지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곳은 그럭저럭 이었습니다만, 진짜 잘하는 곳에 가면 새우살을 처리하는 기술에 대한 감동이 오죠. 오른 편에 보이는 것은 중식 흑초입니다. 예전에 어느 잡지에서 보니, 이연복 셰프님께서 중식 흑초를 권장하시던 글이 생각나네요.
홍콩 중국어로는 사계두(四季豆)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통상 다진 돼지고기와 검은콩소스와 매운맛 소스(두반장이나 고추마늘소스)로 요리하여 매콤 짭잘 고소하게 볶아내는 요리입니다. 흰밥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상하이풍 레스토랑이라지만, 사천풍 요리도 있네요. 소고기 요리이고, 아래에는 한국의 넓적한 당면과 비슷한 것이 깔려 있습니다. 통산초(중국어로는 화-지야오)가 들어있어, 입과 입술, 혀를 알알하게 만드는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하이하면 소룡포(샤오롱빠오)! 특별하게 맛있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무난합니다. 아무래도 샤오롱빠오 전문점은 아니라서 그런 듯 합니다.
교자만두를 구워낸 음식인데, 어떻게 이러한 식으로 구워내느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홍콩 셰프님들에게 한 번 물어봐야 겠습니다.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뚝배기 버섯 볶음입니다. 갖 가지 버섯들의 향이 좋네요.
얼마 전 한국의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마의상수(馬蟻上樹)라는 요리입니다. 중국어로 마의는 개미를 뜻하고, 상수는 나무를 오르다라는 뜻 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당면과 흡사한 면에 다진 고기들이 달라 붙은 모양새가 나무를 오르는 개미를 닮았다 하여 붙혀진 이름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당면의 기원이 되는 음식은 아닐 까 생각해 봅니다.
뚝배기 삼겹살찜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음식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보여도 짜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음식의 빛깔과 반짝반짝함의 비결은 바로 모든 중식 셰프님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노추(노두유)입니다. 요리 좀 하시는 분들은 그래서 꼭 소장하고 계셔야 하는 비밀무기.
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볶음밥입니다. 홍콩 살다보니, 볶음밥은 남방 쌀이 잘 어울린다고 점점 생각이 전환되네요.
이 날 처음 경험했는 데, 송로버섯이 들어 간 볶음밥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모르겠는데, 저는 맛있더라구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요즘 홍콩의 잘 나가시는 중식 셰프님들이 송로버섯(트러플)을 중식에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한국의 찹쌀 도너츠 같은 (안에는 흑임자 깨속이 들어있음) 녀석과 대추를 주재료로 한 쫀득쫀득한 떡 입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찹쌀 도너츠나 떡은 한국에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라, 한국 분들에게 소개해드릴 겸 주문해보았습니다.
메뉴에 사진들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중식 메뉴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주문하기가 용이하고 맛도 상당히 국제적인 입맛에 다듬어져 있으니 홍콩에서 좋은 전경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보아도 나쁘지 않을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글 쓰는 지금 한국도 홍콩도 날이 차네요. 모두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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