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국 산동지역의 중식을 그 원류로 하는 한국의 중식은 백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하여, 현재는 중화권 본토의 중식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와 맛으로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중식하면 광동지역의 중식이 넓게 퍼져있습니다. 뒤를 이어, 사천, 상해, 북경 지역의 음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동성과 맞닿아 있는 홍콩에는 오랜 교역의 역사를 바탕으로 중화권 각 지역의 음식들이 모두 들어와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매운 맛을 좋아하는 트렌드에 맞추어 여러가지 형태의 사천 음식 레스토랑들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다른 지역 레스토랑 들도 추가적으로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년에도 한 번 포스팅했던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윈얜(YUN YAN) 레스토랑의 점심메뉴 세트를 소개해드립니다. 보통 홍콩 사람들은 간단하고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러한지, 점심 시간에 사람이 붐비지 않고 경제적인 가격에 세트 메뉴를 즐기는 편이 훨씬 더 괜찮은 듯 합니다.
왼쪽부터, 오이 냉채, 돼지고기 냉채, 그리고 이 식당의 시그니쳐 전채 스낵인 매콤한 팝콘입니다. 돼지고기 냉채에는 마늘, 오이, 넓적한 면 (한국의 양장피 생각하시면 될 듯)이 들어 있습니다. 진갈색의 간장처럼 보이는 것은 노추(노두유)입니다. 맛깔스러운 갈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간장인데, 색은 진해보이나 짜지 않습니다.
소룡포(사오롱빠오)입니다. 이 곳은 특이하게 스포이드로 중식 흑초를 소룡포 안에 주입합니다. 깔금해서 좋네요.
쏸라탕입니다. 화쟈오(산초)가 들어있어 몇 몇 한국 분들은 그 향을 좋아하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만, 저는 좋아요. 그리고 보통 전통식 쏸라탕에는 선지를 얇게 썰어 (얼핏 보면 고사리 같기도 함) 넣습니다만, 이 곳에는 선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중식에서는 다양한 선지를 활용하는 데, 한국과는 다르게 보통 돼지 선지를 주로 사용합니다.
회과육입니다. 상해식 일반적인 회과육과는 차이가 있는 게, 여주(Bitter Melon)를 가득 넣었네요. 여주의 쓴 맛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 음식이겠으나, 저에게는 이색적인 회과육으로 다가오는 신선함.
호박이 들어간 생선볶음입니다. 고소하고 짭졸한 것이 흰쌀밥과 잘 맞네요.
검은콩소스와 황두장이 들어간 살짝 튀긴 떡 볶음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중식에서도 떡을 활용합니다. 검은콩소스 때문에 발효된 구수하고 짭조름한 맛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네요.
끝으로 달달한 팥속이 들어간 전병입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안에는 달달한 팥속이 들어있습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붐비는 저녁식사 시간보다는 오히려 평일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세트메뉴를 활용하는 것이 돈도 절역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작년에 올렸던 YUN YAN의 저녁식사 포스팅 참조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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