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에는 미슐랭 가이드에 들어가던 홍콩 침사추이에 소재한 남해1호 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무언가 어둑 어둑하면서도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배경 음악이 일반 중식 레스토랑과는 확연히 다른 곳이죠. 저는 퓨전 광동 중식 레스토랑 쯤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몇 년 전에 한 두번 들려 본 곳인데,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보다 아주 살짝 음식의 퀄러티가 조금 낮아진 것은 아닌가 합니다. 주방장이 바뀌셨나, 손님이 너무 많아서 타성에 젖었나...
일반 중식 레스토랑과는 확연히 다른 조명 세팅입니다. 일단 어둑 어둑해서 핸드폰 카메라로 음식 찍기도 쉽지 않죠. 하하.
이 곳이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창 밖으로 홍콩섬 전경이 보이는 포인트입니다.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모시면 일단 이 전경때문에 점수 반은 따고 들어갑니다.
오이 무침 전채입니다. 한국 간장보다 짜지 않은 중식 시즈닝 간장과 참기름 식초 등을 사용해서, 새콤함과 고소한 아삭함이 나쁘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껍질부분은 바삭하고 안쪽 부분은 기름기 없이 담백한 전채요리 입니다. 겨자 혹은 해선장에 주로 찍어 먹습니다.
탕이 나왔습니다. 감기에 시달리고 있어서인지 뜨거운 탕 한그릇 후루룩 서둘러 마시니, 목과 속이 많이 안정되는 느낌입니다.
새우 요리입니다. 이날 코스 요리 중 하이라이트 요리 중에 하나인데, 중식이라기 보다는 다국적 퓨전 요리라고 하는 게 맞을 듯 한 맛이었습니다.
커다란 왕새우를 이렇게 개별 접시에 서빙해주고, 튀긴 만두빵을 함께 줍니다. 소스는 코코넛 커리스러운 맛에 무언가 매콤한 맛도 더해진 그런 맛입니다.
생선요리입니다. 그루퍼 생선살인데, 짭조름한 소스에 뚝배기 스러운 녀석에서 요리를 하니, 한국 사람 입 맛에도 잘 맞는 듯 합니다.
돼지고기와 각 종 야채를 두반장 (혹은 중식 매운 소스) 등으로 볶아내어 싱싱한 양상추에 싸 먹는 요리인데, 역시 한국 사람 입 맛에도 잘 맞는 음식입니다. 한국의 쌈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쌈을 싸 먹습니다.
오리고기와 이쁘게 생긴 만두빵(한국에서는 꽃빵이라고 하겠죠) 입니다. 기름기 잘 빠지고, 담백한 오리고기를 매실 소스에 찍어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게살 스프 같은 소스가 올라간 야채 요리입니다. 단순히 야채는 데쳐 나온 것 처럼 보이지만, 웍에서 화력을 강하게 해서 불을 내서 '불 맛' 을 입혔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특이하게 조리해낸 야채라서 그런지 생긴 것 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습니다.
볶음밥입니다. 화려한 볶음밥이라기보다는 밥알 하나 하나에 양념과 소스가 잘 뭍어난 볶음밥입니다.
디저트입니다. 밀가루 과자를 튀겨서 꿀을 뿌린 듯한 맛입니다.
대추가 들어간 젤리 같은 떡 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홍콩 디저트 중에 하나죠. 색을 3가지로 낸 걸 보면 각 층마다 맛이 다 다를 텐데, 이 때 쯤엔 맥주를 거하게 먹어서인지 맛에 대한 디테일한 기억이 없네요.
또 다른 홍콩의 대표 디저트. 양지감로입니다. 달콤한 망고와 쥬스, 타피오카 알갱이, 연유 등등이 합쳐진 매우 무난하고 안전한 디저트입니다.
지난 번에도 레스토랑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는 데, 나중에 가게되면 커다란 DSLR 이라도 들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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