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누님 댁에서 5명이나 모였다.
어제는 부추전.... 오늘 낮에는 게 장국, 혹은 게 찌개라고 불러야 하나....
여하튼.... 이틀 연속 집 밥을 먹으니 너무 좋다.
밖에서 살고 있는 시간이 오래된 거 같다.
불현듯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할 때는 미처 몰랐던, 심지어는 때론 투정마저 부리던.....
집 밥의 소중함이 점점 깊어만 간다.
어머님이 해주시던 음식들.... 특별히 내가 좋아하던 음식들을 머리에 떠올려 본다.
오징어 볶음
게찌게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돼비고기 두부 찌게
오징어 무국
계란 후라이
무채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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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록 새록 계속 떠오른다.
(요리사보다 맜있게 요리하는 K 누가가 끓인 게찌게.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름)
많은 나라의 많은 식당 음식을 먹고 다니지만, 거기에는 "맛"이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그 무엇이, 당신을 사랑하는 부인의 그 무엇은 그 음식 속에 없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면,
혼자 하는 식사는 비일비재 하게 된다.
두명이든 다섯 명이던, 아니 몇명이던
가족들과 둘러 앉아 옹기종기 두런 두런.....
시끌벅적 달그락 달그락.....
함께 하는 식사에는 음식 "맛" 이상의 그 무언가를 함께 섭취하게 된다.
이 밤,
다시금 어머니의 집밥을 그리워해본다.
운좋게도 현재 당신 곁에 어머니, 혹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가끔은 그들을 위해서 당신의 에너지가 흐르는 "요리"를 선사해보자.
그들이 섭취하게 될 것은 당신 요리 "맛"이 아닐 것이다.
항상 그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치 산소와 같이 당신이 미처 절감하고 있지 못하는 소중한 것이 사라졌을 때.....
그 때는 한 없는 그리움만 더해갈 것이다.
오늘 당신 집밥을 드시고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가..........
- More than any restaurants' food, your mother or your wife's foods are the best all the time............. A.J. in 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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